카테고리 : 드라마
줄거리 :
어둠 속에서도 빛난다, 니 그림은. 짤막한 말과 함께 한참을 우두커니 서 있던, 전에 없이 쓸쓸해보이던 그 모습이. 어쩌면 그 순간, 그 빛으로부터 단아는 위로를 받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일까. ‘실망’했다는 영화의 말이 단아는 유독 쓰리다. 다만 그 그림을 좀 더 바로 걸어두고 싶었을 뿐이다. 어쩌면 단아는 이 이야기처럼 ‘천국’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자신이 만나고 싶었던 세상을 영화의 그림 속에서 보았던 게 아닐까. 자신의 눈동자로는 절대 읽어낼 수 없는 세상의 무엇. 완벽한 단아에게 없는 단 하나의 시선을, ‘왕자도 아닌 단지 이영화’는 가지고 있는 건지도. 돌이켜보면 영화는 단아의 팔찌를 부수며 그녀의 인생에 등장했다. 그 그림에는 묘하게 마음을 끄는 데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그려요? 대체 뭘 먹고 뭘 보면…….”처음 영화와 마주쳤을 때. 그림의 감상평을 요구하는 영화에게 단아는 저런 말을 했었다. 왠지 신경쓰이고 마음에 걸리는 그 눈빛과 말로 인해 단아는 편히 잠들지도 못한 채 밤을 서성인다.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