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영화 다시보기 :: 차차티비 CHACHATV

그동안 홍상수와 김민희는 그 어떤 미디어에 얼굴을 드러내면서 자신들의 심경을 직설로 풀어놓지 않았다. 버린 <군함도>와, 저예산영화로 최대한 재미를 뽑아낸 <공수도> 같은 영화가 나름대로 대비를 이루는 걸 보면, <소설가의 영화>가 저예산영화라 해서 그 가치가 급전직하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심심하게 찍는 영화가 퍽 드물어서, 홍상수의 영화를 처음 본 나는 상당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소설가의 영화>에 대한 해외 평으로는 "종국에는 영화를 만드는 그의 삶과, 작품을 만들며 발견한 사랑에 대한 감동적일 정도의 진심 어린 헌사로 기억될 것이다"(Little White Lies), "삶과 예술에 대한 불완전한 사색들로 가득 찬, 목적지 없이 천천히 움직이는 듯 보이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영화"(Sight and Sound), "홍상수의 영화에서 항상 존재하는 것, 발가벗은 정직함, 지적 훈련, 초현실주의적 현기증 그리고 그 사이에서의 황홀한 떨림들"(Le Polyester) 등이 있다. ​ 자기변명,자기연민,자기합리화 이렇게 잘 꾸며낸 이야기, 감독주의로 흘러가는 의도된 형식의 영화는 감독이 뭘 말하고 싶은지가 가장 중요하다. 잠시 담소를 나누다​. 2003년 르네상스의 주역으로 봉준호, 박찬욱, 김지운 세 명을 꼽았듯, 1996년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가장 주목해야 할 신인감독으로 김기덕, 임순례, 홍상수를 꼽았다. 여소설…